언론보도
■ 노코드 기반 PV 산출 시스템 도입…공수 절감 및 작업 시간 감축
36년여간 고객 만족에 힘써온 DB생명이 최근 갱신상품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한층 효율화된 업무 체계를 마련했다.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급증하고 있는 갱신 상품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고도화된 ‘파싱(Parsing)’ 기술을 갖춘 메인라인 ‘매직PV(MagicPV)’로 공수는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36년 업력 생명보험사…급변하는 시장서 경쟁력 확보 노력
DB생명은 1989년 출범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금융’을 가치로 36년간 고객의 행복과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힘써온 생명보험사다. 채널 간 균형 있는 발전, 보장성 중심 상품 판매, 안정적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치열한 보험업계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일구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2024년 한국산업 서비스 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에서 9회 연속 ‘한국의 우수콜센터’ 및 3회 연속 ‘고객감동콜센터’ 선정 △보험약관등이해도평가 13회 우수 등급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22 한국의경영대상에서는 고객만족경영부문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고객 중심 경영철학의 혁신을 인정받기도 했다.
보험업계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제3보험이 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의 정액 보상적 특성과 손해보험의 실손 보상적 특성을 동시에 갖는 보험이다. 사람이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인한 상해를 입었을 때 그로 인한 간병 활동 등을 보장한다. 보험업법상 독립된 하나의 보험업으로 여겨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다.
2003년 제3보험이 법제화되고 이에 대한 겸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제3보험을 두고 보험사 간 각축전이 벌어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약 7.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신성장 동력과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앞다투듯 건강보험 등 여러 제3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보험상품이 증가하는 만큼 기업들은 이를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수작업 중심 갱신 작업 효율화 고심
그동안 보험사들의 서류 작업은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져 왔다. 법령 개정이나 금융감독원의 행정 지도로 기초서류에 수정이 필요한 경우, 변경 사항을 확인해 문서에서 맞지 않는 내용을 일일이 찾아 고치곤 했다. 하지만 시장 경쟁 심화로 상품이 빠르게 늘며 기존 방식으로 업무를 소화하는 데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DB생명이 고민한 분야는 갱신형 보험이었다. 과거 생명보험사는 피보험자 사망 시까지 평생에 걸쳐 보장되는 ‘종신보험’을 주력으로 삼았다. 하지만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사회구조 변화로 종신보험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다.
종신보험이 감소하는 반면 갱신형 보험은 점점 늘어났다. 갱신형 보험은 가입 때 정한 일정 주기마다 보험료가 바뀌는 보험이다. 종신보험을 비롯한 비갱신형 보험에 비해 계약 초기 보험료가 저렴하며, 특정 연령대까지만 혜택을 받도록 가입자가 계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B생명에서는 2008년부터 갱신형 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보험업계의 제3보험 경쟁으로 2020년부터는 갱신형 보험을 대량으로 개발해 왔다. 문제는 이에 따른 업무 부담도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상품이 갱신 시점에 도달하면 세부 사항을 조정해야 한다. 기존에는 이를 수작업으로 해결했는데, 상품 수가 급증함에 따라 업무 부담이 많이 늘어나 버린 것이다.
DB생명 상품개발1팀 김진중 수석은 “갱신형 보험은 10년 주기 상품이 주를 이룬다. 우리 회사에서 그간 내놓은 상품의 갱신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품개발팀이 맡는 주 업무는 신상품 개발이다. 하지만 신상품 개발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정도로 갱신 상품의 유지보수에 드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게다가 향후 갱신 관련 업무가 늘어날 가능성도 농후했다”고 설명했다.
메인라인 ‘매직PV’로 업무 프로세스 개편
DB생명은 늘어나는 갱신 업무로 인한 부담을 낮추고자 ‘갱신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여러 업체를 검토하고 유관부서 의견을 종합해 메인라인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업은 2024년 5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됐다.
DB생명이 이번 사업에서 첫째로 삼은 목표는 갱신 프로세스 자동화다. 갱신 상품 등록부터 세부 사항 수정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공수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판매개시 및 종료 상태 관리 △위험률·이율 적용 및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PV) 테이블 자동 산출 △갱신 결과 테이블 파일 생성 및 기간계 데이터베이스(DB) 자동 연계 등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해 DB생명은 먼저 내부 업무 단계를 점검해야 했다. 갱신 업무는 상품개발팀 내 주 업무가 아니었으며 일정한 시기에만 필요했던 관계로, 특정 인원이 도맡지 않고 여러 인원이 돌아가며 담당해 왔다. 이 때문에 15년여간 담당자들의 처리방식, 특이 사항들이 누적돼 있었다. 개별 작업에는 기존 방식으로도 문제없었으나, 프로그램화를 위해 전체 프로세스에 일관된 기준이 필요했다.
DB생명은 갱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 산출·관리 기준을 새롭게 세우는 과정을 거쳤다. 또 그간 이뤄진 업무와 프로그램을 맞추기 위한 작업도 이뤄졌다. 물론 중간중간 발견되는 특이 사항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어려움도 있었다. 이에 메인라인 측에서 해결 방안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DB생명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고도화된 ‘파싱’으로 누구나 손쉬운 갱신 업무
DB생명이 중점에 둔 또 다른 요소는 범용성과 편의성이었다. 갱신 상품의 양이 방대한 데다 담당 인력이 자주 바뀌기에 누구나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에 힘을 쏟았다.
김진중 수석은 “회사에서 출시한 갱신 상품은 약 3천 개에 이른다. 계속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있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라며 “새로운 인원이 업무를 맡아도 어려움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DB생명이 메인라인을 사업자로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메인라인의 ‘매직PV’는 보험사의 산출방법서를 분석한 뒤 PV 데이터를 테이블로 자동 생성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메인라인은 비정형 데이터를 구조화된 형식으로 변환하는 ‘파싱’ 기술을 고도화, 복잡한 수식을 처리하는 데 드는 시간을 크게 절감했다.
금융업계에서 쓰이던 기존 프로그램들은 대개 코딩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상품문서의 수식을 수정할 경우, 대개 직원이 일일이 수식을 짜서 입력해야 했다. DB생명 측은 이미 사내 여러 프로그램이 코딩 작업을 요구하는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로도를 고려해 노코드(No-code) 기반의 ‘매직PV’를 선택했다.
매직PV는 산출방법서를 파싱해 문서를 문자, 숫자, 수식 등으로 분해 및 추출한다. 이후 뽑아낸 정보를 프로그램으로 구성, 이를 기반으로 PV 데이터를 자동 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DB생명 직원들은 매직PV를 통해 관련 문서를 시스템에 넣기만 해도 수식을 손쉽게 만들거나 수정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메인라인은 산출식 자동 생성 도구를 제공하고, 저장에서부터 산출·검증·테이블 생성에 이르는 여러 작업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또 다량의 갱신 업무를 원활히 소화할 수 있도록 스케줄 관리 및 알림 기능을 지원하며, 제외 조건 추가 및 중복 데이터 제거로 효율성도 높였다.